나는 두 개의 자아가 있는 것 같다.
아침의 나와 저녁의 나.
의욕이 넘치는 나와 아무 의지도 없는 나.
매일 아침 눈뜰 땐 에너지가 넘친다.
헛되이 보낸 어제를 반성하고 오늘만큼은 후회 없이 하루를 보내보겠다고 다짐한다.
어제 못했던 일까지 보태서 배로 해내리라 되새기며 신나게 할 일을 적어나간다.
그 상태로 오전을 보내고 오후가 되고 해가 지면 급속도로 체력과 동시에 의욕도 저하된다.
분명 아침에 생각한 일과 중 대다수는 퇴근 후 공부에 대한 계획인데 이상하게 집에만 도착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고 왜 해야 되는지 괜한 의심만 한다.
어떻게든 꾸역꾸역해내면 다행인데 괜한 반항심에 아무것도 안 하면 마음만 불편하고 불쾌해진다.
심할 땐 나는 왜 이렇게 나태한지 자기혐오에 빠져버리기도 한다.
생산적인 일을 하기 싫어서 쉬기로 마음먹었으면 푹 쉬면 될 것을 나 자신이 그 꼴을 못 봐서 안달 나버리는 것이다.
아직도 이런 내 모습이 나조차도 이해가 안 될 때가 많다.
뭐든지 다 해내고 싶은 마음으로 아침에 띄어놓은 블로그 글쓰기를 마무리 지으려는 지금의 난 흘러버린 시간처럼 방전된 체력을 가지고 또 꾸역꾸역 이 글을 채워나간다.
그래도 오늘은 꼭 계획한 모든 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어야지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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