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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🐜일개미의 기록: 독서, 일상🐜
일개미의 생활 ∙̑◡∙̑/일기

5. 일기와 일기

by 짝은개미 2021. 6. 7.

일기를 즐겨 쓴다.
나에게 일기는 감정을 분출하는 수단 중 하나다.
가끔 고민을 적어나가다 보면 새로운 고민에 빠지기도 하는데 그 과정도 즐긴다.

항상 일기는 일기장에 적었다.
그러다 아이패드를 더 활용해보자는 취지로 블로그를 개설했다.
남들 보여주기 부끄러운 글은 비공개로 게시하곤 했다.
하지만 오래가지 않았다.
끄적끄적하는 행위가 그리웠다. 키보드를 치는 느낌과는 다르다.
다시 일기장에 일기를 적었다. 그러다 보니 또 블로그 일기가 주는 편리함이 아쉬웠다.
정말 피곤한 밤이면 펜조차 쥐기 싫을 때가 있으니까.
왔다 갔다를 반복한 뒤에 결국 난 둘 다 이용하기로 했다.

어쨌든 내 일상의 기록이니까.

일기를 즐겨 쓰는 만큼 일기장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.
손때가 탈수록 애착도 깊어진다.
일기장마다 쓰고 있는 일기장에 대한 예찬이 꼭 있을 정도다.

이 글의 목적도 사실 그간 쓴 일기장을 포스팅하기 위해서다.


첫 번째 일기장: 몰스킨

본격적으로 일기를 꾸준히 쓰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취미로 자리 잡은 시기에 쓰던 일기장이다.
석사 때부터 입사 초기 때까지 썼다.
연구 생활에 대한 고민과 취업에 대한 불확실함이 주를 이룬다.


두 번째 일기장: 몰스킨

입사 1년 뒤부터 최근까지 쓰던 일기장이다.
입사 직후엔 일기를 거의 쓰지 않아서 기록이 없다.
입사 후 내 커리어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하다.
주제만 다를 뿐 일기장엔 늘 고민만 적혀있는 느낌이다.


지금 일기장: 로이텀

몰스킨에 무채색만 고민하던 내가 뭔가에 홀린 듯 고른 노란색 로이텀 일기장이다.
휴대성을 키우고 싶어 조금 더 작은 사이즈로 골랐다.
덕분에 회사에도 자주 들고 가게 된다.

여기엔 없는 일기장들도 있다.
다른 브랜드의 일기장을 써 봤는데 종이 질이나 두께가 낯설어 오래 쓰지 못했다.
두세 번 시도한 뒤엔 몰스킨만 고집했지만 이번 시도는 성공적이다.
몰스킨과 로이텀이 유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.
쓸수록 멋스러워짐은 덤이다.


이 글을 쓰기 위해 오랜만에 그동안 썼던 일기도 읽어봤다.
매번 반성하고 고민하는 기록뿐이라 나 자신이 안쓰러운 동시에
그만큼 열심히 살고자 노력한 흔적인 것 같아 제법 대견하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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